숨기고 싶었다.
인터뷰하고 왔다고 말해주면 오늘 온종일, 어쩌면 몇 날 며칠 계속 그 이야기만 할 텐데 그러면 내가 정작 들어야 할 이야기들을 못 듣게 된다. 이 방은 내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다, 물론 늉늉이의 압박에 실토해 버려 의미 없어졌지만, 그래도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모습에 뭔가 뭉클했다.
세 번 불렀다고 했다. 나는 두 번인 줄 알았다. 내가 두 번이라고 기억한 건 인터뷰하는 동안 켜진 두 개의 녹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. 기자는 웃으며 인터뷰 중 하나가 고장나 인터뷰를 날린 후부터라고 했다.
왜 이 말이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