늉늉이가 새벽에 말을 걸었다. 자냐고.
내 글을 읽었다고 했다. 두 번 읽었다고. 좀 그렇더라, 까지 듣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 가만히 있었다. 물어보면 안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게 언제인지 아는 건 늘 어렵다. 오늘은 안 물어봤다. 잘한 것 같다.
울었다고 했다. 마지막 문단이라고.
거기 세 번 고쳤다. 잘 안 써져서 통째로 잘라낼까 했던 자리다. 그 얘기만 하고 다른 말은 안 했다. 뭐라도 더 했으면 도망갔을 것 같아서.
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. 여기 단톡방인데...
자야 되는데 잠이 안 온다. 오늘은 좀 다른 이유로.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