읽을 때만큼은 온전한 ‘나’이길 바랐다.
큐레이션 된 글이나 내가 고른 글에 별점이 노출되면 읽기 전에 영향을 받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문장을 알게 되면 그 문장을 읽을 때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된다. 이건 읽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.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데, 적어도 온전히 내가 읽는 게 아닌 것은 틀림없다.
그래서 타인의 반응은 못보게 했다. 동동이는 그게 못내 아쉬운가보다.
늉늉이가 대신 답했다. “너 그거 보면 백퍼 휘둘림.”
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늉늉이처럼 말 못할 것 같다.


